책임지지 못하면 키우지 마세요

명절, 그리고 또 하나의 ‘이동’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명절. 모두가 행복을 이야기할 때, 또 다른 ‘이동’이 시작됩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던 반려견들이 차가운 길거리나 낯선 보호소로 버려지는 비극적인 이동. 화려한 명절 연휴 뒤에 남겨지는 처참한 현실. 우리는 왜 매년 이 잔혹한 반복을 지켜봐야 할까요?


💔 ‘잠시 맡긴다’는 거짓말, ‘책임’ 없는 회피

“명절에 여행 가야 해서.”
“친척 집에 데려갈 수 없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짖고 물어뜯는 문제행동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나이가 들어서 병원비가 너무 부담스러워.”
“병에 걸렸는데 케어할 자신이 없어서.”

버려진 강아지들의 사연 뒤에는 늘 이런 변명들이 따라붙습니다. 마치 잠시 짐을 맡기듯, 잠시 귀찮은 존재를 치워버리듯, 그렇게 쉽게 생명을 유기합니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잠시’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낯선 곳에 홀로 남겨진 그들에게는 공포와 배신감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당신을 믿었던, 당신을 따랐던, 당신의 발소리만 들어도 꼬리를 흔들던 그 작은 생명에게 남은 건 오직 이해할 수 없는 버림받음뿐입니다.

더욱 가슴 아픈 현실

특히 나이가 들거나 아픈 강아지들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렸을 때는 귀엽다고, 예쁘다고 데려왔으면서 정작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는 외면합니다.

문제행동이 생긴 강아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문제행동은 대부분 보호자의 잘못된 양육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강아지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다가 결국 책임을 강아지에게 떠넘기는 것입니다.

통계가 말하는 잔혹한 현실

수많은 보호소는 명절 직후 밀려드는 유기견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한때 따뜻한 집에서 살던 이들은 순식간에 차가운 철창 안에서 미래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이들은 그저 ‘물건’이 아닙니다. 당신과 눈을 맞추고, 당신의 목소리에 반응하며, 당신의 손길을 그리워했던 살아있는 존재였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의 말을 기억하세요?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고유한 개성과 감정, 지능을 가진 살아있는 존재”


당신의 ‘사랑’은 그저 ‘이기심’이었을 뿐

반려동물을 들일 때, 우리는 흔히 “평생 가족으로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

하지만 명절이라는 작은 불편함 앞에서 그 맹세는 휴지 조각처럼 버려집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자신의 편의와 욕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지독한 이기심일 뿐입니다.

그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 당신의 책임감은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 함께 했던 행복한 순간들은 단지 당신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한 도구였습니까?
  • 그들이 당신에게 준 무조건적 사랑은 이렇게 배신당할 가치밖에 없었습니까?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닌 ‘평생의 책임’을 동반합니다. 기쁠 때만 함께하고, 귀찮을 때는 내팽개치는 것은 결코 사랑의 방식이 될 수 없습니다.

칸트가 말했듯이: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도 잔인해진다”

유기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차가운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통찰입니다.


⚠️ ‘Do No Harm’ – 해를 끼치지 말라

‘Do No Harm’은 동물 훈련에만 적용되는 원칙이 아닙니다. 반려 동물을 대하는 모든 순간에 필요한 근본적인 태도입니다.

당신의 편의 때문에 작은 생명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해악을 끼칠 자격은 없습니다.

만약 당신이 가족에게 같은 방식으로 버려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명절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집이 텅 비어있고, 가족이 사라져 있다면?

강아지에게 당신은 전부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강아지는 그저 ‘때때로 불편한 존재’였던 걸까요?


🛑 이제는 멈춰야 할 잔혹한 반복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을 데려왔다면, 최소한의 책임과 배려, 그리고 존중을 보여야 합니다.

명절 연휴가 끝난 뒤에도 당신의 반려견은 여전히 당신의 옆에 있어야 할 소중한 가족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

개인적 차원에서:

  • 명절 전 펫시터나 반려동물 호텔 미리 예약하기
  • 가족과 상의하여 반려견과 함께 명절 보내기
  • 불가피한 경우, 믿을 수 있는 지인에게 부탁하기

사회적 차원에서:

  • 명절 유기에 대한 처벌 강화 요구
  • 유기 동물 신고 적극 참여
  • 입양 전 교육 프로그램 확대
  • 반려동물 등록제 철저한 시행

마지막으로

명절 유기라는 부끄러운 행태를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합니다.

당신의 이기심이 한 생명을 지옥으로 내모는 잔인한 칼날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반려동물은 당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은 당신이 잠시 빌려 쓰는 물건이 아닙니다.
반려동물은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입니다.

당신이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 지금 이 순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동물은 정말 유쾌한 친구다. 그들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순수한 사랑이 당신의 이기심으로 짓밟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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