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개답게 키워라‘라고 하는 사람들은 과연?

”개는 개답게 키워야 한다“는 말에는 우리가 개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말의 가장 뿌리 깊은 오류는 개와 사람 간의 관계를 구시대적이고 비과학적인 ’늑대의 서열 이론‘에 빗대어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강압적인 훈련을 정당화하며, 개를 ’무조건 복종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겨 개와 보호자 사이의 신뢰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립니다.

강압적인 훈련이 개에게 미치는 대가는 명확합니다. 공포와 불안을 일으키는 훈련 방식은 신뢰의 핵심인 안전감 (’보호자가 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과 예측 가능성을 파괴합니다. 그 결과, 보상 중심 훈련을 받은 개는 높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반면, 공포 기반 훈련을 받은 개는 보호자를 특별한 ’안전 기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입질은 곧 소통의 실패입니다. 개가 으르렁거림과 같은 모든 신호로 불안을 전했음에도 그것이 무시될 때, 입질은 생존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 됩니다. 인간적인 사고는 이를 ’나쁜 행동‘으로 치부하지만, 개 중심적 사고는 이 입질을 ’경고가 무시되었음을 알리는 통제 불능 상태의 증거‘로 읽어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개의 복종을 강요하는 것을 넘어, 보호자로서 개의 본성과 한계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개를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불안 역치를 넘는 상황)에 처하게 하지 않도록 환경을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바로 보호자의 가장 중요한 의무입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인도적인 훈련을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함으로써, 반려견과의 관계에서 안전감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반려견의 복지를 지키고, 행복하고 안전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보호자의 가장 중요한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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